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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한의학회 30년…K-통합암치료의 현재와 미래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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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한암한의학회 댓글 0건 조회 466회 작성일 25-05-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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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의대 다나파버 암 연구소 등 세계 현황 공유
회원 120여 명 참여…‘세계 속 한의 통합암치료-과학적 근거·임상 실현’ 주제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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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창립 30주년을 맞은 대한암한의학회(회장 유화승)가 25일 대전대 서울한방병원에서 ‘세계 속의 한의 통합암치료-과학적 근거와 임상 실현’을 주제로 춘계국제학술대회를 개최, 하버드 의대 다나파버 암 연구소 등 세계적인 동향을 통해 한의학 기반 통합암치료의 연구 현황과 미래를 조망했다.

 

회원 1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개의 세션과 2개의 특강으로 나눠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의 첫 번째 세션인 ‘한의 통합암치료의 과학적 탐구(좌장 최낙원·윤성우)’에선 △종양미세환경 조절을 통한 한약과 기존 항암제의 시너지 효과(김효인 하버드 의대 교수) △암 온열치료의 활용 전략 및 분자생물학적 접근(백승호 동국대 한의대 교수) △항암제 유발 인지장애의 이해 및 한의치료(이지영 일산차병원 암통합진료센터 교수)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두 번째 세션 ‘한의 통합암치료의 임상 실현(좌장 문구·홍상훈)’에서는 △메모리얼 슬론 캐터링 암센터의 통합암치료(김수담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 △암환자의 불안·우울에 관한 미국임상종양학회·국제통합암학회 가이드라인 활용(박소정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특강으로는 △하버드 의과대학의 통합암치료(유화승 회장) △로컬 한의사가 바라본 통합암치료의 필요성(최원석 자연그린한방병원장)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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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유화승 회장, 김효인·백승호·이지영 교수

 

이날 유화승 회장은 특강을 통해 세계적 암 관련 의학 연구 중심지인 하버드 의대 다나파버 암 연구소자킴센터에서 체험한 통합암치료의 최신 흐름을 공유하고, 우리나라 통합암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유 회장에 따르면 통합암치료는 암세포 제거뿐만 아니라 △환자 삶의 질 제고 △통증 완화 △건강의 지속성이라는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접근법으로, 이에 자킴센터는 종양내과 박사인 데이비드 로젠탈·제니퍼 리기벨·팅바오 센터장으로 이어져 오며 전통의학 외에도 태극권(Tai Chi), 기공(Qigong), 요가(Yoga) 등을 병행한 다양한 환자 관리와 연구를 수행해오고 있으며, 특히 항암 화학요법제에 의한 ‘말초신경병증(이하 CIPN)’에 전통 침 치료, 요가, 마사지, 영양상담 등을 활용한 통합적 치료·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다나파버(Dana-Farber)’의 다나는 후원 재단의 찰스 다나 회장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료·교육·연구뿐만 아니라 지속적·안정적으로 후원해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완벽한 연구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는 개념에서 명명된 것으로, 이와 관련 유 회장은 “전세계가 통합의학을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과학적 연구와 국제적 네트워크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버드 의대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서 종양미세환경을 비롯해 면역항암제와 한약의 병행 처방 등을 연구해온 김효인 교수는 비소세포성 폐암(이하 NSCLC) 등 암 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들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세포자멸사 및 자가포식 효과를 연구, 두 가지 NSCLC 세포주(H358, H2087)에 황금(이하 SR)을 처리한 결과 세포 생존율이 억제됐으며, SR 처리에 의한 NSCLC 세포와 AMP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AMPK)의 관련성 평가에선 AMPK의 인산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해 “AMPK 의존적 자가포식을 통해 세포자멸사를 유도함으로써 H358·H2087 세포에서 SR의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한 바, 앞으로 SR 등 한약제제가 NSCLC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안전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유망한 항암 전략으로 치료적 ‘온열요법(Hyperthermia)’을 제시한 백승호 교수의 연구 내용에 따르면 온열요법은 방사선, 항암제 등과 병용하는 표준 보조치료임에도 ‘열충격단백질(HSP)’ 증가와 같은 보호 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115건의 보고서를 통해 온열요법과 세포자멸사·세포주기·활성산소종·미토콘드리아막전위·DNA 손상·미토콘드리아막전위와의 기전을 파악했다. 그는 “온열요법, 항암제, 천연물의 병용 요법은 활성산소(ROS) 수치를 직접적으로 증가시키고, 보호 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만큼 암에서 세포자멸사를 최대로 유도할 수 있는 요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화학 항암 요법 환자군의 15~75%에서 발생하는 인지장애(Cognitive Impairment)는 방사선, 뇌 종양 진행, 항암제 용량 및 기간과도 연관이 있는 부작용으로, 이에 이지영 교수는 금궤요락에 기재된 구어혈제로 당귀작약산을 제시, 이는 동물실험 결과 국소 뇌혈류량(rCBF)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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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김수담 박사, 박소정·김은혜 교수 최희석 원장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암 연구 및 치료기관인 ‘메모리얼 슬론 캐터링 암센터(이하 MSKCC)’의 통합암치료 사례 공유에 나선 김수담 박사에 따르면MSKCC는 △여성·고령자·전립선암 환자의 변비 치료에 마자인환(麻子仁丸) △항암·방사선 치료 후 소화불량 완화에 보화환(保和丸) △수면 질 개선 및 피로감·불안감 완화에 산조인탕(酸棗仁湯) △항암치료 후 피로·호흡곤란·무기력감 개선에 생맥음(生脈散) 등의 한약 처방과 함께 △암성통증에는 침 치료 및 티베트리 진통 패치(장뇌, 독일미, 강황)를 통해 관리하고 있으며, △최신 ‘About Herbs’ 앱을 통해 290개 이상의 허브, 식물성 약초,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이날 박소정 교수가 발표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국제통합암학회(SIO)에서의 불안·우울 증상 케어 가이드라인에선 암 진단 시점부터 정기적으로 불안·우울 증상을 평가(HADS, PHQ-9, GAD-7) 및 선별하고, △1단계(경도)에서 MBSR(마음챙김)·요가·기공·태극권·아로마테라피 요법을 △2단계(중증도)에선 인지행동치료(CBT), MBSR·심리상담, 침 치료, 운동요법을 △3단계(중증)에서는 정신건강 전문가 연계, 약물치료 병행 고려, CBT, 입원 치료를 권고하고 있으며, 특히 엔도르핀과 세로토닌을 분비를 촉진하는 침 치료를 통해 심리 증상에 동반되는 두통, 소화불량, 통증도 즉각적으로 완화하도록 했다.

 

특히 김은혜 교수는 △말기 암 환자·보호자의 한의사·한의치료에 대한 수요 △한의사의 호스피스 기관 개설 가능한 법안 개정에 따라 한의사가 생애말기 돌봄을 주도 △암 환자·보호자의 정서적 지지 △증상 조절(통증 관리)할 것 등을 제안하면서, “한의사의 생애말기 돌봄은 의료진의 지지적 개입이 매우 중요한 ‘치료’로 제공되며, ‘통합의학 중 한의학’이 아닌 ‘통합의학 자체의 의료인’으로서 말기 암 환자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로컬한의원에서의 통합암치료를 시행해온 최희석 원장은 △1차 암치료 마감 후 관리 △1차 암치료 중 잔존암의 병행 치료 및 단독치료 △난치상태에 대한 대안 치료를 시행해오고 있으며, △유방암 1차 치료 마감자에 재발 전이 경고 △뇌암 환자에 한의치료의 가능성 언급 △자궁경부암에서 폐암시한부 환자에 암증 접함, 통합치료 권유 △유방암 및 선항암증 환자에 암 발생 가능성 업급 및 검사 권유(통합치료 중) △구강암 항암 전후 보강적 보조치료 시행 등 환자 사례를 소개했다.

 

아울러 최 원장은 동무 이제마가 설정한 생명명수의 8단계 중 마지막 3단계인 △중증(내상)-암증의 발현 가능성 혹은 유지 가능성 △위중(뇌촉)-암증의 고착화, 장기 생존의 어려움 △위독(위경)-시한부 단계를 암의 상태와 연계하며 “치료에서 마음 다스림과 식이·생활 관리가 필수적이며, 정성을 다해 1차 3개월의 효과를 봐야 하고, 1년은 치료에 집중, 재발 방지를 위해 3년 동안 근신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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